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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이고 집은 대연동인 친구와 며칠전에 약속을 했다, 오늘 오후에 만나기로.

대연동에서 남포동 까지 걸어온 친구를 만나 차한잔을 하고 함께 퇴근을 했다.

평소에 잘 타고 다니지 않는 차가 있어, 친구집에 잠시 들렀다가 우리집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광안리에서 연산동 까지 같이 걷기 시작했다.  골목으로 골목으로 걸어서 가니 한시간쯤 걸렸다.

친구는 연산동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다고 하며 같이 밥만 먹고 가라고 했지만, 가야할 곳이 있다고 하고 헤어졌다.

교대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벡스코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중동역에서 내렸다.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고, 海月亭으로 가서 밴치에 앉아다.

그렇게 얼마간을 쉬고 5분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달맞이성당.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천정이 낮은 널찍한 북카페라고 해도 될만한 곳이 있다.

따듯하게 느껴진다.

2층에 있는 성전으로 올라갔다.

유리문에는 "휴대전화로는 하느님과 통화할 수 없습니다."라고 위트있게 적혀있다.

남천성당이나 중앙성당의 소성전 보다 작은 성전內에는 그에 맞게 작은 십자고상 그리고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모든게 작다.  그 작음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시골 이장님 같은, 사투리를 전혀 그르지 않고 강론하시는 신부님 또한 편안함이 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기도 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이 편안함 속에서 나는 너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무런 바램 없는 기도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너가 행복하기를,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한밤중에 잠에서 깨지 않도록 지켜달라는 기도속에는, 그렇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할수 있을 것 같다는, 나 자신을 위함이 바닥에 깔려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내 것을 다줘도 아깝지 않다는 것는,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안다.  너를 위한 기도일까?  나자신을 위함 일까?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기도한다.  非신자 일때도 그랬었고, 가톨릭신자가 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배려는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 기도는 "나"가 아니라 "너"를 위해..

살아가면서 바뀌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생일 축하한다"라고 전할수는 없지만, 마음만으로 기도드린다.

오늘저녁은 평화로운 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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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가방에 카메라가 있음에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불빛아래 뿌옇고, 때로는 과장되고, 밤에는 노이즈 많은 결과물을 보며 "다음에는 꼭"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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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K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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