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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 금요일 오후 사무실을 나와 버스를 탄다.  4박5일 여정의 시작이다.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5시10분경, 여행사 직원을 만나서 승선표를 받고, 시간을 보낸다.
釜関ferry에 오르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4인실 열쇠를 쥐어주며,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많아서, 2인실은 오늘 만석이라고 한다.  혼자 사용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식당안쪽 홀에서 밥을 먹고, 배안을 구석구석 구경시켜준다.  궁금했던 조타실까지 구경을 했다.

9시쯤 출항, 멀미로 잠시 고생을 한 후 잠을 잘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배에서 내릴 준비 후,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좌측으로 下関市(Shimonoseki), 우측으로 北九州市(Kitakyushu)가 보인다.  関門海峡으로 들어가고 있다.

26일 토요일 8시 45분경 배에서 나와 한적한 거리를 걷는다.  객지에서 느끼는 새벽공기, 평온한 분위기, 이런 풍경이 좋다.  1시간 정도를 배회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福岡市(Fukuoka)로 가는 전차편을 알아보는 중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친구가 하선하기를 기다려서 함께 터미널 주변을 걷는다.  海峡ゆめタワ에 오르니,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를 보며 이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타워 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적한 이런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내려와서 전철역 근처로 간다.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밥을먹고 전차표를 사고, 친구는 ferry로 돌아가고, 나는 전차를 탄다.  15분 쯤 달려서 北九州쪽 門司駅에서 전차를 갈아타고 千早駅으로 간다.  갈아타는 시간까지 포함 목적지 까지 걸린시간은 1시간35분, 요금은 1,500円 구글에서 찾아본 요금은 같고, 시간은 조금 짧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자전거 가게에 들렀다.  이가게 점장과 한동안 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원하는 장르의 자전거를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몇 안되고, 그나마 수입하는 모델들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모델의 브랜드는 수입사가 국내에 단종을 시켰고, 그 모델을 구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 밖에 없다.  내가 원하는게 아니면 그저줘도 싫은 성격,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전거포에서 대금을 지불한다.  마침 그동내 야구팀 우승기념으로 10% 할인을 해준다. 
뭔가 어긋날때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그렇게 되뇌이곤 했었는데, 이런 타이밍이 내게도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 내운이 여기에 모두 쓰이는가 싶은게 씁쓸하기도 했다.
어쨋든, 가져간 안장으로 교체하고 패달과 속도계, 물통케이지를 장착한 후, 기분좋게 자전거 가게를 나와서 미리 예약했던 博多(Hakata)駅 근처에 있는 R&B 호텔로 간다.

자전거를 방안으로 가져갈수 없다는 말에 잠시 멈칫했지만, 고맙게도 호텔 사무실에 자전거를 보관해주겠다 한다.  그렇게 호텔에 짐을 풀고, 역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중 만난 조그만 공원에서, 건물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상영 한다.  보헤미안 렙소디의 마지막 20~30분 정도가 남은 듯 하다.  군중에 끼어 같이 영화를 본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빨래를 한 후 잠을 청한다.  배안에서 멀미에 선잠까지, 많이 피곤했지만 그날밤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깊은 잠에 빠지진 못했다.

27일 일요일 아침, 호텔에서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을 먹으며 하루 일정을 세운다.  전날 저녁, 역에서 長崎市(Nagasaki)로 가는 新幹線을 알아봤지만 시간에 쫓겨서 다녀야 할 듯하여, 福岡市內에 머무르기로 했다.  구글지도에서 공원이 많은 적당한 곳을 선택했다.

唐人町(Tojinmachi)駅에서 내려 걷기시작했다.  목적지는 大濠(Ohori)公園, 호수공원을 걸으며 평온한 하루를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곳과 博多(Hakata)를 포함 많은 곳이 바다였다고 한다.

大濠公園을 걷다보니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 봤다.  내취향이 아니다.  지도를 보니 福岡城이 바로 옆에 있다.
성에 올라가서 보니 주변으로 내려다 보이는 곳들이 넓은 운동장들이다.  럭비, 테니스, 야구, 다~들 운동하느라 바쁘다.

그렇게 걸어서 天津(Tenjin)駅쪽으로 오니 사람이 많다.  복잡한게 내키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부탁하신 약들을 사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큼직한 Drug store에도 들어가 보고, 작은 약국을 또 찾아가보니 가격은 오히려 작은 약국이 싸다.
天津쪽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3시30분경, 미리 찾아뒀던 大名(Daimyo)성당으로 갔다.  이곳 주교좌성당에서 4시에 영어미사가 있다.  일본속의 다른 나라에 온듯 영어로 대화가 자연스럽다.  이 도시에 있는 외국인들이 모두 모인듯한 느낌이다.  쿠바남자와 일본여자 부부의 애기가 세례를 받는 날이라는데, 애기는 울고, 엄마는 달래고, 아빠는 웃고....
처음에는 소성전에서 미사를 드리나 싶어 소성전에 앉아 휴대폰으로 찾아서 영어로 묵주기도를 같이 드리고나서 보니, 대성전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이미 소성전에 들어와 앉았으니 미사전까지 앉은자리에서 기도를 드린다.  언제나 같은 기도를 내 마음속의 그사람을 위한 기도, 그 사람의 평온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미사를 마치고 다시 博多駅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맛있어 보이는 빵 하나와 치즈케익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 내일을 위해 짐을 정리한다.  배낭의 짐을 최대한 줄이려고 호텔입구에 비치된 우산 넣는 비닐을 몇장 뽑아와서 빨래거리를 넣어 포장을 했다.  가방속에 넣어왔던 얇은 옷가방 한쪽이 길게 터져서, 버릴까 하다가, 그가방을 잘라 빨래가방을 싸서 자전거에 매달기로 했다.  그냥 비닐에 싸여 있던 빨래보다는 자전거와 조금은 더 어울릴듯하다.

28일 아침, 식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와서 가방을 가지고 내려온다.
호텔로비에서 자전거를 받아서, 안장 가방을 꽂고, 빨래뭉치를 자전거 탑튜브에 묶었다.
예상 거리는 80km 정도, 쉬고 밥먹는 시간 포함 소요시간을 6시간 정도로 잡았다.
8시경 헬멧을 쓰고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福岡市內를 벗어나기까지 지도확인을 자주 하다보니 계획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을 지나쳐 몇번을 우회하고, 돌아오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그럼에도 시간은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달린다.

출발 후 20km 정도 지난 지점에서 오르막 구간이 하나 있어서, 그 길을 우회하는 쪽으로 정했었는데, 처음부터 길을 잘못들어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오르막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기에 그대로 달렸다.  오르막의 정점에 1km가 넘는 길이의 터널이 있을거라고는 예상ㅎ지 못했었다.  터널안으로 진입했지만, 잠시 후,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판단이 섰고, 멈춰서 폭60~70cm 정도의 길 아닌 길 위로 올라왔다.  조금 있으니, 자동차들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계속 달렸으면 위험했을 듯하다.  그렇게 걸어서 터널을 통화하고 내리막을 달린다. 
30km 정도 지점을 지나면서 부터는 혼돈되는 길은 별로 없다.  대부분 외길이고, 도심길도 큰길만 따라가면 된다.  
40~50km 정도 달린 지점의 直方(Nogata)市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고 또 달린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시간은 충분하다.
北九州市에 들어가니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되어 있다.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길도 시원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진다.
10km정도 남겨 둔 지점, 門司(Moji)쪽에서는 내가 타고왔고 타고 돌아갈 釜関ferry가 정박되어 있는 광경이 바다건너로 보인다.  긴장도 풀어지고, 여유가 생겨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간다.
九州(北九州市)와 本州(下関市)를 연결하는 関門橋아래에 있는 해저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통행요금은 사람은 무료고 자전거와 스쿠터(125CC 미만)는 20円을 무인요금박스에 넣어야 한다.  물론 자전거와 스쿠터는 밀고 통과해야 한다.  터널은 통과했는데, 통행료 낼 잔돈 20円이 없다.  자판기가 보여, 130円짜리 콜라를 사서 마시며 잔돈을 요금 박스에 넣었더니, 어딘가에서 감사하다는 일본말이 들려서 둘러보니, 건물 한쪽 창문 안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서서 보고 계신다.  안넣고 갔으면 얼마나 욕했을까..

마지막 4~5km를 달려 ferry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4시28분.  터미널을 배경으로 자전거와 함께 도착기념 사진을 찍는다.  넉넉잡고 6시간을 예상했는데, 8시간반이 결렸다.  도착하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계획속에 변수를 넣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Ferry 승선권을 받고, 자전거는 분해없이 1,000円을 지불하고 화물로 보낸다.  도착하면 물건 찾는 곳에 나와 있을거다.
한시간 정도를 빈둥거리며 터미널 주위를 배회하다가 6시가 조금 못되서 승선한다.
올 때처럼 배에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2인실 열쇠를 준다.  

헬멧에 엉망이 된 머리를 감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니, 진수성찬이다.
선장인 친구도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준비했냐며 놀라서 승무원에게 묻는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일까, 사진 한장 남길 생각도 안하고 먹었다. 
친구는 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8시쯤 되니 출항준비를 해야한다며 조타실로 올라갔다.

출항해서 関門橋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잠시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친구가 다시 방으로 왔다.  해류가 뒤에서 강하게 밀어줘서 평소보다 関門海峡을 아주 빨리 벗어났다고 한다. 
지난 2박3일간의 이야기와 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11시가 넘어 친구는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도 잠이 들었다.  그날밤은 큰 흔들림도 없고, 멀미도 없이 자다 깨기는 했지만, 나름 편안한 밤이었고, 29일아침 배에서 식사를 하고, 승무원이 챙겨준 커피한잔을 하며 기다리가 배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찾아서 나왔다.
4박5일간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출발 전, 호텔 앞

門司(Moji)쪽에서 바라본 下関市(Shimonoseki)

 

 

2인실(특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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