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1, 2017
전날 저녁부터 짐을 챙기고 출근.
평소보다 많이 일찍 퇴근한다.
서면에서 친구를 만나 2호선으로 갈아타고 사상역에서 다시 김해경전철로 환승.
17:05분발 제주행 AirBusan 항공기에 탓다.
혼자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었다.
제주에서 일하던 친구가 부산으로 돌아오기 전, 꼭 한번 오라고하는데, 한 친구가 같이 가자고하여 갑자기 결정, 항공편 예약하고 다음날 바로 출발한 여행이라, 구체적인 계획도 현지에 대한 공부도 없이 친구의 스케줄에 동승했다.
친구의 숙소는 공항에서 동남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교래리에 있는 팬션, 한라산을 기준으로 2시방향, 해발 400m 정도에 위치한다.
제주공항 도착후 저녁을 먹고
애월쪽에 있는 "MATILDA"라는 음악카페에
들러, 차 한잔을 하고 숙소로 갔다.
May 12, 2017
아침, 비가 내린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점심먹고, 동내 목욕에 갔다. 물이 좋다. 삼다수에 목욕하는 기분이다.
목욕을 하고 길을 나선다.
한참을 달려 찾아간 식당이 이중섭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원하는 매뉴가 없어 밥은 중문 쪽으로 가서 먹었다.
식사후 "산방산"으로 갔다. 하멜이 표류기에 배경이었던 역사속 그곳의 바로 앞에 바로 앞에 위치한 산방산. 송악산 쪽에서 보이는 안개속의 산방산은 구름위에 떠있는 듯하다.
특이하게 생긴 형제섬은 산방산 쪽에서 볼때는 하나였는데, 송악산 쪽에서는 두 개의 섬으로 보이고, 두 섬 중간에 작은 섬이 하나 더 있는 듯하다.
May 13, 2017
비자림을 걸었다. 비자나무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군집되어 있고, 나무마다 숫자를 붙여 관리하고 있다는데, 1000년이 넘은 나무의 번호가 1번이다.
성산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용눈이오름, 멀리서 바라보이는 오름의 능선이 선명하다. 언젠가 다시 오게되면 올라보리라고 마음먹었다.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걸었다. 이생진의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글들이 씌어진 돌들이 바닥에 깔려 있다. 시의 행과 절들이 성산포를 더욱 반갑게 한다.
섭지코지는 드라마 때문에 유명해진 곳인 듯하다. 특별한 것은 없다. 이기대에 가본사람에게는 특별할것 없는 곳이다.
May 14, 2017
공항에서 가까운 도두동으로 숙소를 옮긴다.
팬션 이름은 “아리스토켓”
자동차를 렌트했다. 아무차나 빌리려 했는데, 16,000원 정도 더 비싼 전기차를 빌리면 100km 정도 달릴 수 있는 전기가 이미 충전되어 있어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Volt를 빌렸다. 토크와 속도 모두 마음에 든다.
서쪽으로 달려 코코넛 카페에 들렀다. 커피코코넛쥬스가 맛있다.
애월에 있는 곽지해수욕장, 모래가 뽀얀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이쁘다.
다시 서쪽으로 달리다 길을 잘 못 들어서 제주도의 돌담이 쌓여있는 골목길을 달리다가 만난 “마리오빠케밥”, 맛은 그저그런데 분위기가 좋다. 마리는 사모예드종의 개이름이고, 주인장이 마리오빠다. “우랄”이라는 러시아제 사이드카가 달려있는, 녹쓸었지만 운행가능한 모터사이클이 앞에 서있다.
다시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협제해수욕장. 그렇게 많이 들어본 유명한 이름인데, 여기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의문이 생겼다. 아마도 광안리와 해운대 같은 긴 백사장에 익숙해서일 듯하다. 조개껍질이 부서져서 만들어진 백사장의 모래가 좋다.
숙소에 들러 샤워를 하고 잠시 졸다가 저녁을 먹으러 간곳은 제주시 동문시장.
역시나, 8시쯤 도착하니 거의 파장분위기다. 돔배국수와 수육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May 15, 2017
JinAir 12:15 제주 --> 부산 JinAir, 탑승구 6, 좌석번호 28A(비상구 좌석)
“진”이 그”진”이 아닌데, 청바지를 입고 근무하는 승무원들이 편해 보이는게 보기에도 좋다.
그렇게 4박5일 일정을 끝으로 부산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륙한 항공기는 마지막으로 제주도를 눈에 담으라는 듯, 백록담에 고인 물까지 가까이 보이며 제주도를 한바퀴 돌며 고도를 높여 부산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