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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려는데 바이어로부터 메일을 받고 책상에 다시 앉아 컴퓨터 부팅스위치를 누른다.
회신을 하고나서 퇴근하려는데 배가 고프다.
오후 6시는 지하철이 제일 붐비는 시간이다.
평소같으면 걷거나 자전거를 탈텐데..
족저근막염이 도졌고, 입춘 추위 때문인지 자전거를 타는것도 싫다.
조금만 더 있다가 퇴근하자는 생각에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는 한사람, 
컴퓨터의 노트패드를 열고 몇 자 적어본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도하고, 세상이 시끄러우니 걱정도 되고,
이렇게 적어보고, 저렇게 적어보고,
보내까 말까 고민도 해보고,
푸시업도 했다가 스쿼트도 했다가, 
컴퓨터에서 SNS어플을 열고 또다시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무슨생각을 했는지 엔터키를 눌르고는 컴퓨터를 끄고 퇴근을 한다.

지하철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인다.
그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적을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노약자석에 마스크를 쓴 젊은 아저씨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애가 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서 읽다가 서면에서 갈아타려고 문앞으로 다가간다.
노약자석 아저씨와 어린애가 중국어로 작게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1호선 열차에서 내려 2호선 승강장으로 간다.
열차를 기다리는 엄마 아빠로 보이는 사람들과 어린이 둘, 한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 그들도 중국말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Virus를 피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피난을 온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두세명만 모여도 떠들석하게 대화하는 중국인들인데, 오늘 본 사람들은 너무나 조용하다.
세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천역에 내려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려고 Subway로 가는중에 짧은 답이 왔다.
그 답을 보며 미안함과 함께 고마움을 느낀다.

다가오는 생일을 핑게로, 내 삶을 전하고 싶었던 것,
그날은 또 해월정에 가서 잠시 앉아 있겠지,
달맞이고개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걸을테고.
그래도 걸으며 생각할수 있다는게 좋다.
그날저녁, 혹시 달맞이성당에 미사가 있으면 미사에 참례하고 와야겠다.

갈수록 잠자는 시간이 늦어진다.
예전에는 1시가 넘어가면, 자다가 깰지언정, 어떻게어떻게 잠이 들었는데,
이제 2시는 기본이고, 3시를 넘기는게 보통이다.
오늘은 너를 위한기도는 하루 쉬고, 잠좀 일찍 들게 해주십사하고, 나를 위한 기도를 드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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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K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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