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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 03일
끝은 또다른 시작이듯, 한해가 다시 시작됐다.
언제부턴가 연말연시란 단어가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축하하고 축하받는 생일이란 날은, 내게는 가족들 조차 모르게 혼자 조용히 지내고 싶은 날이된지 오래다. 넘쳐나는 SNS 속에서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핑게를 대지만, 의미없이 던지는 축하메시지에 일일히 답하는게 싫은 귀찮음의 표출이다.
동생에게서 커피/케잌 쿠폰을 받고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아무말없이 부모님께 식사 대접을 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걸로 당일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일이란 날을 조용히 지나고, 다음날 친한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며 생일이었음을 이야기하고 밥을 사기도 한다.
어쩌면 누군가로 부터 정말 축하받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내삶에 대한 반감일지도 모른다.

지난 12월 한달간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중 하나는 내인생에 의미 없는 SNS로 부터 탈퇴하는 것이었다.
참여하지 않는 또 볼때마다 신경쓰이는 밴드에서 탈퇴하고, 별 의미없는 카카오 단체 톡방에서도 나왔다. 아직도 나오지 못한 밴드와 톡방이 있지만, 때가 되면 조용히 나오게 될거고, 그 시점은 1월 중순경일 것이다.

단 한사람을 제외한 인간관계 만큼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었다.
동문선후배, 동창생들, 그외 취미활동 그리고 친척, 그 모든 이들 사이에서 나름 잘 해왔었다.
몇 년 전, 내가 유일하게 제대로 인간관계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한사람이 내게 이런말을 했었다, "너무 그렇게 살지마라."
그 단어는 내게 하나을 숙제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그 숙제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 그들의 인생에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진 않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진심을 주고받는 관계는 몇 안된다.
어쩌면 나는 살아온 시간의 대부분을 의미없는 곳에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는 삶의 주체가 내가 되어보려 한다.

힘들 거다. 이상해 졌다라는 말도 듣게 될거다. 변했다는 말은 당연히 듣게 될거고,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게될지도 모른다. 이또한 나혼자 하는 걱정거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내게 그렇게 관심이 없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고 관심조차 없어질 것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려 한다.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위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평온한 삶을 바라는, 기도는 잊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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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K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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