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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이었나?
지하철 셔틀용으로 사용할 자전거가 생겼었다.
누가봐도 신문구독하면 주는 그런 자전거에 녹이 많이 피어있는 낡은 자전거.

필요에 의해 가져온 것이기에 가끔 지하철역에 묶어두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그런데, 며칠전 친구가 또 하나의 자전거를 하나 줬다.
현재 내가 지하철 셔틀용으로 사용하는 자전거는, 아무리 짧은 구간만을 사용한다하더라도 너무 없어보인다면서, 몇 년 전 지인에게서 얻어와서는, 거의 타지 않고 세워만 두던 그 자전거.
워낙에 거구가 타던 자전거라 사이즈가 많이 큰 자전거.

언젠가 정비 해준적이 있었는데, 그 자전거를 지난 월요일 밤에 가져왔다.
다음날/화요일, 조금 일찍 퇴근해서 내가 탈수 있게 만들어 본다.
핸들쪽 부품을 분해하다보니, 핸들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부품이 있어서 제거하고,
다시 조립을 하다보니, 마무리할 부품이 없어서 가조립 상태로 둔다.
수요일, 공장에서 일보고 나오는 길에, 근처 자전거방에 들어서 필요한 부품을 5천원에 사고 수영강변길을 걸어 집으로 간다.
안장높이를 맞추고, 자전거방에서 구매한 부품을 끼우니 자전거는 탈수있게 되었지만, 사이즈는 여전히 크다.
목요일 저녁, 핸들바를 몸쪽으로 당겨줄, 12,500원짜리 무료배송 부품을 인터넷에서 주문을 했다. 자전거방에서 물어봤던 부품값의 절반 가격이다. 지하철역에 묶어놓고 다닐 자전거이기에 좋은 부품은 필요가 없다. 부품은 토요일 도착예정이다.
금요일 오후, 공장에 가야할 일이 있어서, 조금 일찍 집으로 와서 아직 완벽하지 않은 자건거를 타고 공장으로 간다. 뒷브레이크쪽에서 잡음이 많이 난다.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공구를 빌려 뒷바퀴쪽 브레이크를 정렬하니 잡음이 없어진다.
헨들바를 조금이라도 당겨주는 효과를 위해 핸들을 잡아주는 부품의 위아래를 바꿨다. 공장에 올때보다는 타기가 편해졌다. 내일 도착 예정인 부품을 교체하면 훨씬 편해질듯하다.

타는게 재밋는지 수리하는게 재밋는지.. 둘다 재밋기는 한데..
브롬톤에 비포장용사이클도 있는데, 또 한 대를 지하철 셔틀용으로 사용하려 한다. 이제 고물이 된 자전거는 처분해야하는데, 어딘가에 방치하게되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것일텐데 싶어 고물상에라도 가져다 줄까 싶기도 하고, 인터넷에 올려서 무료라고 하면 가져갈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브레이크는 잘 작동하니까 탈사람이 있으면 주고 싶다.

= = = = = = = = = = = = = = = = =

재미없는 하루하루, 그러나 점점더 빨라져만 가는 시간..
무료한 시간들이 점점 익숙해져 가고, 그런 현실이 너무나 싫었던, 아직은 진행중인, 지나간 반년이라는 시간.

니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미칠것만 같은 시간들 속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순간을 떠올리는데, SNS profile에 물음표를 띄우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생각 날때마다 열어본다. 물음표를 올리고 며칠후, 며칠전 아침, 그 사람의 SNS에 사진이 올라왔다.
그 모습을 보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해야겠지만, 재미없는 세상이 활기차게 느껴졌다.
그 날 오후 바이어에게서 온 추가 발주까지.. 지난 반년의 시간들중에 제일 많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내 머리속은 너의 생각으로 가득하다.
내 삶 속에는 항상 니가 있었고, 그런 너는 언제나 여행 중이다.
가끔 여행에서 돌아와 나와함께 시간을 보내고, 또다시 여행을 떠나는 너를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나. Himalaya원정대의 베이스캠프 같은 그런.... 가끔은 베이스캠프를 뒤로하고 함께 떠날 수 있는....
내가 항상 그리는 나의 삶이다.
오래전 나의 꿈은 너와 함께 여행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턴가, 내가 그리는 삶은, 너를 떠나보내고 또 맞이하는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곤한다.

늘, 너를 위해 기도한다.
아프지 않기를, 평온한 시간속에 있기를, 그 평온함이 무료함이 될 때 가끔 나를 떠올려 주기를,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날, 기회가 된다면 너와 미사에 함께 참례할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그렇게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내가 꿈꾸는 삶 처럼, 여행을 떠나는 너를 배웅해 줄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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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K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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