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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3일 고모부 사십구재.
하늘공원에 간다. 여기에 있는 친구도 만나고, 또 어떤이의 부모님께 인사도 드린다.
또, 이곳을 뛰어 다니는 개 두 마리도 반갑다.
3월 1일, St. Bonavita’s Fete day.
산길을 걸었다. 동백역을 출발하여 장산을 지나 반송쪽으로 접어든다.
3월 6일, Ash Wednesday.
매주 월화수, 고모부를 위한 100일 기도에 고모를 모시고 새벽미사에 간다.
Claustrophobia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좁은 곳이나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답답해서 오래 있지 못하다 보니, 소성전 보다는 천정이 높은 대성전에 앉아 있을 때 썰렁하지만 편안함을 느낀다.
한달 가량 그사람의 SNS profile에 update가 없었다. 그럴때면 내 profile에 “?? ???????” 이렇게 올리곤 한다. 그사람이 보기를 원하지만, 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럼에도 그렇게 물음표를 올리고 며칠이 지나면 새로운 update가 있어왔고, 회신이 아니란걸 알면서도 마음이 편안해 지곤했다.
이번에도 나는 “?? ???????” 이렇게 올렸고, 며칠 후(Feb. 28), profile 노래를 바꿨다.
“Going Home”
다음날(Mar. 1st) 그사람의 SNS profile에 변화가 있었다.
“서로 진심으로 인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외로워져, 자꾸만”이라는 어느 책 속의 한 구절.
Going home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 구절을 떠올린다.
그리고 지난밤(Mar. 5th), 또다시 profile의 사진과 노래가 바뀌었다.
병실인듯한 곳에 close-up된 환자와 누군가가 손.
"Bell bottom bluse" 라는 제목의 노래. 가사가 가슴속 깊이 파고들어 아려온다.
매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그리고 생각이 나는 순간순간을 그사람의 평온한 삶을 위해, 그사람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기도 드렸었다.
그 profile사진속 환자의 손이 그사람의 손이 아니기를 소원한다.
혹시나 그렇다면, 곁에서 지켜주고 싶지만, 지금 이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에 답답해진다.
빨리 건강하게 회복하기를 기도 드리는 것 밖에..
그 손이 누구의 손이든,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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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서울이고 집은 대연동인 친구와 며칠전에 약속을 했다, 오늘 오후에 만나기로.
대연동에서 남포동 까지 걸어온 친구를 만나 차한잔을 하고 함께 퇴근을 했다.
평소에 잘 타고 다니지 않는 차가 있어, 친구집에 잠시 들렀다가 우리집으로 가서 주차를 하고, 광안리에서 연산동 까지 같이 걷기 시작했다. 골목으로 골목으로 걸어서 가니 한시간쯤 걸렸다.
친구는 연산동에서 저녁식사 약속이 있다고 하며 같이 밥만 먹고 가라고 했지만, 가야할 곳이 있다고 하고 헤어졌다.
교대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벡스코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중동역에서 내렸다.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고, 海月亭으로 가서 밴치에 앉아다.
그렇게 얼마간을 쉬고 5분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달맞이성당.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천정이 낮은 널찍한 북카페라고 해도 될만한 곳이 있다.
따듯하게 느껴진다.
2층에 있는 성전으로 올라갔다.
유리문에는 "휴대전화로는 하느님과 통화할 수 없습니다."라고 위트있게 적혀있다.
남천성당이나 중앙성당의 소성전 보다 작은 성전內에는 그에 맞게 작은 십자고상 그리고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모든게 작다. 그 작음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시골 이장님 같은, 사투리를 전혀 그르지 않고 강론하시는 신부님 또한 편안함이 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이 기도 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이 편안함 속에서 나는 너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무런 바램 없는 기도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너가 행복하기를,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한밤중에 잠에서 깨지 않도록 지켜달라는 기도속에는, 그렇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할수 있을 것 같다는, 나 자신을 위함이 바닥에 깔려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내 것을 다줘도 아깝지 않다는 것는,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안다. 너를 위한 기도일까? 나자신을 위함 일까?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기도한다. 非신자 일때도 그랬었고, 가톨릭신자가 된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배려는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 기도는 "나"가 아니라 "너"를 위해..
살아가면서 바뀌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생일 축하한다"라고 전할수는 없지만, 마음만으로 기도드린다.
오늘저녁은 평화로운 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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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가방에 카메라가 있음에도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불빛아래 뿌옇고, 때로는 과장되고, 밤에는 노이즈 많은 결과물을 보며 "다음에는 꼭"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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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가 조금 넘은시간, 잠에서 깬다.
벌써 며칠째인지, 다시 잠을 청하지만 힘들다.
두세시간은 지나야 겨우 다시 잠이 든다.
한동안 괜찮은듯 했는데 잠을 설친다.
언제나 그렇듯 깊은 잠은 못자지만, 깨지는 말았으면 좋겟다.
요즘은 어떻니? 잠은 편하게 잘 자니?
나는 깨더라도, 너는 깨지말고 아침까지 꿈도 꾸지말고 편한밤이 되게 해달라고,
잠자기 전에, 자다가 깼을때, 또 아침에 눈을 떴을때,
편히 자게 해달라고, 너도 나도 꿈도 꾸지않고 잠만 자게 해달라고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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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오아울렛 근처 고가로 철거 현장
달맞이길 빌라/주택가
해월정 밑 달맞이 광장
달맞이고개 주택가에 심심찮게 보이는 갤러리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Cafe/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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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人の間 通り過ぎた風は
후타리노 아이다 토오리 스기타 카제와
우리 둘 사이를 스쳐 지나간 바람은
どこから寂しさを運んできたの
도코카라 사비시사오 하콘데 키타노
어디서 외로움을 실어 온 걸까
泣いたりしたそのあとの空は
나이타리시타 소노 아토노 소라와
울기라도 한 뒤의 하늘은
やけに透き通っていたりしたんだ
야케니 스기 토옷테 이타리시탄다
지독히도 투명해 보이곤 했어
いつもは尖ってた父の言葉が
이츠모 소갓테타 치치노 코토바가
늘 날카롭던 아버지의 말씀이
今日は暖かく感じました
쿄오와 타타카쿠 칸지마시타
오늘은 따뜻하게 느껴졌죠
優しさも笑顔も夢の語り方も
야사시사모 에가오모 유메노 카타리카타모
상냥함도 미소도 꿈 얘길 하는 법도
知らなくて全部 君を真似たよ
시라나잇쿠데 젠부 키미노 마네다요
몰라, 전부 너를 흉내 냈어
もう少しだけでいい あと少しだけでいい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 아토 스코시다케데 이이
조금만이라도 좋아, 이제 조금만 더,
もう少しだけでいいから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카라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もう少しだけでいい あと少しだけでいい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 아토 스코시다케데 이이
조금만이라도 좋아, 이제 조금만 더,
もう少しだけ くっついていようか
모오 스코시다케 쿳츠이테이요오카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줄래
僕らタイムフライヤー 時を駆け上がるクライマー
보쿠라 타임 프라이야 토키오 카케아가루 쿠라이마
우리는 타임 플라이어 시간을 치닫는 클라이머
時のかくれんぼ はぐれっこはもういやなんだ
토키노 카쿠렘보 하구렛코와 모오 이야난다
시간의 숨바꼭질 이젠 서로를 잃고 싶지 않아
嬉しくて泣くのは 悲しくて笑うのは
우레시쿠테 나쿠노와 카나시쿠테 와라우노와
기뻐서 우는 건 슬퍼서 웃는 건
君の心が 君を追い越したんだよ
키미노 코코로가 키미오 오이코시탄다요
너의 마음이 널 앞지른 거야
星にまで願って 手にいれたオモチャも
호시니마데네갓테 테니이레타 오모챠모
별에게까지 소원 빌어 손에 넣은 장난감도
部屋の隅っこに今 転がってる
지금은 방구석에 굴러다녀
헤야노 스밋코니 이마 코로갓테루
叶えたい夢も 今日で100個できたよ
카나에타이 유메모 쿄오데 햑코데키타요
이루고 싶은 꿈도 오늘로 100개가 되었어
たった一つといつか 交換こしよう
탓타 히토츠토 이츠카 코우칸오시요우
단 하나와 맞바꾸기야
いつもは喋らないあの子に今日は
이츠모와 샤베라나이 아노코니 쿄오와
오늘은 평소엔 말도 걸지 않던 그 아이에게
放課後「また明日」と声をかけた
호카고 마타아시타 토 코에오 카케타
방과 후에 “내일 봐”라고 말했어
慣れないこともたまにならいいね
나레나이 코토모 타마니나라 이이네
익숙하지 않은 일도 가끔은 좋은 것 같아
特にあなたが 隣にいたら
토쿠니 아나타가 토나리니 이타라
특히 당신이 곁에 있다면
もう少しだけでいい あと少しだけでいい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 아토 스코시다케데 이이
조금만이라도 좋아, 이제 조금만 더,
もう少しだけでいいから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카라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もう少しだけでいい あと少しだけでいい
모오 스코시다케데 이이 아토 스코시다케데 이이
조금만이라도 좋아, 이제 조금만 더,
もう少しだけくっついていようよ
모오 스코시다케 쿳츠이테이요오요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줄래
僕らタイムフライヤー 君を知っていたんだ
보쿠라 타임 프라이야 키미오 싯테이탄다
우리는 타임 플라이어 널 알고 있었어
僕が 僕の名前を 覚えるよりずっと前に
보쿠가 보쿠노 나마에오 오보에루요리 즛토 마에니
내가 내 이름을 외우기 아주 오래 전부터
君のいない 世界にも
키미노 이나이 세카이니모
네가 없는 세상에도
何かの意味はきっとあって
나니카노 이미와 킷토 앗테
어떤 의미는 분명 있을 텐데
でも君のいない 世界など
데모 키미노 이나이 세카이나도
하지만 네가 없는 세상 따윈
夏休みのない 八月のよう
나츠야스미노 나이 하치가츠노요오
여름방학 없는 8월 같아
君のいない 世界など 笑うことない サンタのよう
키미노 이나이 세카이나도 와라우 코토나이 산타노요오
네가 없는 세상 따윈 웃음 잃은 산타클로스 같아
君のいない 世界など
키미노 이나이 세카이나도
네가 없는 세상 따윈
僕らタイムフライヤー 時を駆け上がるクライマー
보쿠라 타임 프라이야 토키오 카케아가루 쿠라이마
우리는 타임 플라이어 시간을 치닫는 클라이머
時のかくれんぼ はぐれっこはもういやなんだ
토키노 카쿠렘보 하구렛코와 모오 이야난다
시간의 숨바꼭질 이젠 서로를 잃고 싶지 않아
なんでもないや やっぱりなんでもないや
난데모 나이야 얏빠리 난데모 나이야
아무것도 아냐 역시 아무것도 아냐
今から行くよ
이마카라 이쿠요
지금 바로 갈게
僕らタイムフライヤー 時を駆け上がるクライマー
보쿠라 타임 프라이야 토키오 카케아가루 쿠라이마
우리는 타임 플라이어 시간을 치닫는 클라이머
時のかくれんぼ はぐれっこ はもういいよ
토키노 카쿠렘보 하구렛코와 모오 이이요
시간의 숨바꼭질 이젠 서로를 잃고 싶지 않아
君は派手なクライヤー その涙 止めてみたいな
키미와 하데나 쿠라이야 소노나미다 토메테미타이나
넌 요란한 크라이어 그 눈물 멈추게 하고 싶어
だけど 君は拒んだ 零れる
다케도 키미와 코반다 코보레루
하지만 넌 거부했어
ままの涙を見てわかった
마마노 나미다오 미테와캇타
계속 흐르고 있는 눈물 보고 알았어
嬉しくて泣くのは 悲しくて 笑うのは
우레시쿠테 나쿠노와 카나시쿠테 와라우노와
기뻐서 우는 건 슬퍼서 웃는 건
僕の心が 僕を追い越したんだよ
보쿠노 코코로가 보쿠오 오이코시탄다요
나의 마음이 날 앞지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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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모댁 마당에 놓아드릴 텃밭을 방부목로 만들었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29일) 갖다드렸다.
2017년 7월 30일 일요일 아침, 6시30분쯤 눈을 떳다.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소용없다.
10시 넘어 차를 몰아 친구집 앞에 도착, 기다린다.
잠시후 친구와 성당에 가서 11시 미사를 보고나와서 밥 먹고, 마트에 들려 반팔티셔츠 두개를 샀다.
집에와서 잠시 졸고, 저녁 6시 넘어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해월정.
매년 그랬듯, 그렇게 간다.
전철타고 갈때도 있고, 걸어서 가기도 하고, 자동차 운전을 해서 갈때도 있다.
지난 겨울에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갔었고,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갔다.
매년 2월 7일, 7월 30일 저녁에는 뭔가를 할게 있다는게 좋다.
그때도 지금도 그냥, 때가 되면 해월정에 가지만, 절대 올라가지는 않는다.
강남구청역 근처에 사는 중학교때 친구의 본가가 양산인데, 가끔 본가에 내려오면 만나러 간다.
그 친구의 본가가 천주교하늘공원 근처다보니, 자연스레 들렸다 온다.
친구도 보고, 하늘공원에 있는 또 다른이의 부모님도 뵙고..
가끔은 누군가를 해월정에서 또 하늘공원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
기대는 기대을 뿐이란걸 잘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더라.
작년에 만났던 몇번의 순간들은 없었던걸로 하자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그렇게 되지를 않는것도 있고..
욕심이란게 그런거지.
지나가다 한번이라도 마주쳤으면 했던 마음이,
얼굴 몇번 마주하고 차한잔 하니, 오래전 그때로로 돌아간듯 착각을 하게되고..
앉으면 눕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자는 마음이 앞서지만, 글쎄..
그럼에도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또 내일도 언젠가 너와 마주하는 날을 기대한다.
돌아오는 길에 옛날 해운대역 앞길(구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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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 마치고, 사촌 만나서 밥먹고, 지하철을 탔다.
요즘 아버지는 중앙성당에서 교리공부 하고 계시는데, 주말에도 사무실쪽에 나가시니까 괜찮으신데,
나는 주말에 대청동에 갈일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은데, 궂이 고모계신쪽 성당에 갈 필요는 없을 듯하고, 어릴때 한동내 살던 사촌형 친구가 이기대 성당에 가는데, 그쪽에 갈까 생각도 하고, 그냥 우리집 가까운 광안성당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 또, 아버지 세례 받으실때 까지 궂이 기다릴께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하자 싶고,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갑자기 남천성당에 가보고 싶어져서 남천동역에서 내렸다. 어릴때 남천성당에서 신부님이랑 축구하던 생각이 항상 머리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남천성당에 들어가면 마음이 푸근하다.
8시30분쯤 남천성당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다. 약속은 안했는데, 그냥 8시50분쯤 동여고 근처에서 조카를 기다렸다. 똑같은 교복, 똑같은 체육복, 그중에 어떻게 찾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알아보겠더라.
버릇처럼 카카오톡을 보는데, 프로파일이 바뀌어 있는게 너무 반갑다. 광안대로에서 남천동쪽이 보인다.
-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행복'이라는 제목 아래, 지하도 어디쯤 투명 아크릴판에 에 적혀 있는 시 같은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 왔으면 왔다고, 바쁘면 바쁘다고, 전화는 아니더라도 문자나 하나 보내고 가지..
어짜피 둘다 술하고는 안친하니까, 시간되면 밥이라도 한끼 먹고 가고..
밥먹을 시간이 안되면, 편의점에서 박카스라도 한병 마시고 가던지..
언제라도 시간 낼 수 있는데, 없는 시간도 만들 건데..
심장이 뛰고 살아있는게 느껴지고 그럴건데, 아쉽다.
그래도 왔다간걸 알수 있었던 것 만으로 만족해야지뭐..
오늘은 점심때쯤 사무실을 나와 브롬톤 타고, 지하철 타고, 그렇게 친구집에 가서 밥을 먹고,
살아가는 넑두리 들어주고 자전거 타고 집에 왔다.
수영강변을 달리다가 앞에 로드바이크를 추월했다.
수영강2호교를 지나 자전거 도로에서 벗어나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좀전에 추월했던 그 자전거를 탄 50대 중반쯤 보이는 아저씨가 옆에 선다.
그리고는 잠시을 쳐다보더니 한마디 한다, "전기(자전거)지요!"
그래서 "아닌데요" 했더니,
다시한번 아래위를 훌고는,
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총알처럼 패달을 밟는다.
내가 그렇게 부실해 보이나 싶기도 하고, 미니벨로에 추월당해서 기분 나빴나 싶기도 하고..
이래뵈도 MTB타고 산에 가면 제일 잘 올라 갔었고,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모두 인정하는 체력인데..
자전거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넜다.
멀어져가는 그 자전거 아저씨를 보면서,
한편으로 뿌듯하더라. ^__^
아래는 광안대로에서 니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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