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Personal memento'에 해당되는 글 73건

  1. 2019.12.04 2019. 12. 04.
  2. 2019.11.19 2019. 11. 19.
  3. 2019.11.08 2019. 11. 08.
  4. 2019.11.05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5. 2019.10.25 Oct. 25 ~ 29, 2019....
  6. 2019.10.10 2019.10.09.
  7. 2019.09.20 2019. 09. 19.
  8. 2019.09.11 2019. 09. 11.
  9. 2019.06.28 2019년 6월 28일
  10. 2019.04.17 2019.04.14.

2019. 12. 04.

Personal memento 2019. 12. 4. 23:06

2019. 12. 03.
약을 먹고 싶은데, 그래야 잠을 잘 수 있을것 같은데,
내일아침 건강검진 때문에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다.
오늘은 밤이 길 것 같다.

2019. 12. 04.
요즘, 부쩍 꿈에서 너를 자주 본다.
나를 아는지모르는지 무심한 너의 모습
내가 참 많이 멀리왔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부질없는 짓인걸 알면서도 멈출수가 없다,
생각도 기도도 너를 향한 그 어떤것도....

11월30일 토요일, 하늘공원에 갔었다.
지난 가을에 봤던 개 두마리가 조용히 다가왔다.
빵하나로 조금씩 사이좋게 나눠준다.
빵을 다 먹고는, 돌아서서 왔던길을 털레털레 올라간다.
지난 추석때 관리하시는 분께 물어봤을 때,
나이 많은 개와 상대적으로 어린 개, 두마리 모두 그곳에 와서 친구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둘이 서로 친구가 되어 같이 다닌다고 했었다.

마음이 힘들거나 외로울때는 걷고 뛰어야 하는데, 걷지를 못하니 더~힘들다.
족저근막염이 힘듬을 배가 되게한다.
벌써 몇달째 제대로 걷지못했다.
어쩌면, 지금의 잠시잠시 걷는 정도가 보편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걸어다니는데 익숙하다보니 답답하다.

많이 못걷더라도 멀리 못가더라도 걷자.
잠시나마 힘들거나 외로움을 잊을수 있는 순간을 찾고 싶다. 걸울수 있을때 좀 더 걷자.
집에도 걸어가고, 자전거도 타고 달리고,
발바닥 아픈것도 어쩌면 함께 가야할 동반자가 되었는지도 모르는일,
다~잊고 친구처럼 걸어봐야겠다.

하늘공원 성전
성전 건물앞에서 산쪽으로 바라본 전경
오래오래 그곳에 갈때마다 보고 싶은 친구들
지난 토요일 황령산길을 잠시 걸었다.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2월 3일  (0) 2020.02.04
2020년 01월 03일  (0) 2020.01.04
2019. 11. 19.  (0) 2019.11.19
2019. 11. 08.  (0) 2019.11.08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0) 2019.11.05
Posted by HK207
|

2019. 11. 19.

Personal memento 2019. 11. 19. 12:33

지난 일요일밤 새벽330분 잠을 깼다.
휴대폰을 바꾸기 얼마 전까지 사용하시던 어머니의 전화기에서 울리던 알람소리.
거실에 나가서 알람을 끄고 방으로 돌아온다.
춥다.  옷을 껴입어도 춥고, 이불을 하나더 덮어도 춥다.
온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느낀다.
타이레놀을 먹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이미 잠이 깬 상태에서 한기까지 드는데 잠이 올리가 없다.  그렇게 하루밤을 지새고,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든 것 같은데, 출근 준비를 하고 나가려니 힘들다.  그냥 하루 재끼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출근을 안하고 다시 잠을 청한다.  눈을 뜨니 오후 2시반, 오늘밤도 제대로 못자겠다싶은 생각에 일어난다.

두어달 전부터 시작된 족저근막염이 아직 떠나지 않았지만, 토요일에는 산에 갔다.
17km
정도의 거리, 동백역에서 기장까지, 9시반쯤 출발했는데, 3시가 넘어 도착했다.
발이 아프다.  약을 바르면서 생각했다, 아직은 걷는 것보다는 패달을 밟는게 발에는 무리가 덜 가는 것 같다고..
집에와서 따듯한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발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다.

지난 13일 서울에 갔다와서 며칠 밤낮을 뜬눈으로 보냈었다.
그날, 모임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기차역으로 가면서 전화기에 메모를 했다.
말한마디 못하고 온것에 대한 후회와 인사도 하지않고 온것에 대한 마안함을 글로 쓴다.  열차에 타고 자리에 앉아서 좀전에 적었던 글을 한번 더 읽어보고서 잠시 고민하다가 보낸다.  그리고, 잠을 청했다.  잠이 올리가 없었지만, 억지로라도 자야한다는 생각에 눈을 감았다.
대전을 지나니 자리가 많이 빈다.  옆자리에 사람이 있는게 불편해서 자리를 옮겼다.
막차라 그런지 역을 떠나면, 불을 조금 어둡게 해주는게 그나마 고맙게 느껴진다.
1
10분 넘어 도착해서 자동차를 주차시켜뒀던 곳까지 10분가량을 걸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와 집으로 향한다.
평소 같으면, 차없는 한밤중에 15분이면 도착했을텐데, 두배 가까이 걸렸다.
세상 모든게 귀찮았겠지.  집에 다와가는데, 문자가 온다.  그사람이다.
집에 주차를 하고, 문자를 읽어본다.
상투적인 인사말이지만, 회신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14일 오후 퇴근길에 친구를 만나 술을 한잔 하고, 다음날은 또 여기 저기 들렀다오기도 하고, 딴짓을 좀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른듯한데, 돌아보면 아직 며칠 지나지 않았다.

한동안 이렇게 지낼생각하고서 갔던거라 특별한건 없다.
잠시 흐트러졌던 생각은 시간이 가면 가슴속 자기공간으로 들어가 쉴테니, 새삼스러울것도 아니다.
다시 봐서 좋았고, 잠시나마 살아있음을 느껴 행복했다.

동창회를 앞두고 고민하던 친구에게, “아직도 니가 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며 가보라고 했던 드라마 속을 대사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훨씬 이쁜 그사람을, 그렇게 가슴이 떨리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보면, 아직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하는가 보다.

12일 퇴근길 성당에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동내 아저씨랑 마주치기 싫어서, 다른길로 돌아가던 중 문이 열려있어 잠시 들렀던 장대골 성지
한 동창이 타로점을 두번을 봐줬는데, 같은 카드(왼쪽)를 두번 뽑았을 때 점을 봐주던 친구의 한숨, 제발 본인을 먼저 생각하고 싫은건 하지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 한다.
열차 떠나며 보냈는데, 집에 도착 직전에 답이 왔다
Autumn to Winter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01월 03일  (0) 2020.01.04
2019. 12. 04.  (0) 2019.12.04
2019. 11. 08.  (0) 2019.11.08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0) 2019.11.05
Oct. 25 ~ 29, 2019....  (0) 2019.10.25
Posted by HK207
|

2019. 11. 08.

Personal memento 2019. 11. 8. 15:32

7일 어제, 공세리 성당에 들렀다.
성당 건물을 중심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순례길이 되어 있고, 신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짧지만 평화로운 산책로다. 
산책로를 돌아 언덕위 성전앞에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다.  50미터 정도 걸으니 순교자비가 모여있고, 조그만 2층건물의 박물관이 있다.  19세기말 프랑스에서 부임한 Devise신부에 의해 설계되고 1922년 완공된 성당이 현재의 고딕양식의 성전 건물이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중 하나가 있다, "이명래고약"이라는 약이 드뷔즈 신부에 의해 만들어진 약이며 이명래라는 신자에게 비법이 전수되어 지금까지 내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신자가 아닌 친구와 같이 갔었기에 시간은 맞았지만, 미사에 참례할 수는 없었다.
대신 밖을 돌며 잠깐이지만 기도를 드렸다.  언제, 어디를 가든 항상 하는 그 기도를 드렸다. 


다가오는 13일, 어릴때 같은 반이었던 동창들을 만나러 간다.
그속에는 내마슴속의 그사람도 있을 듯하다.
가야할까 말아야 할까를 생각하고, 혹시나 그사람이 불편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지난 한 달 동안 결론없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수가 없는가 보다.  잠시나마 멀리서 보더라도, 한번더 보고 싶은 마음에 올라가기로 했다.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는 나도 모른다. 

가끔 많이 보고 싶을 때는 하늘공원에 가서 그사람의 어머니 아버지 사진을 뵙고오기도 했었다.  지금 못보면 언제 또 볼 수 있을지를 모른다는 생각에 흔들렸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번 가보는거다.
가기전에 그사람을 불편하지 않게 하기위해 혼자서 연습도 하고, 마주쳤을 때 인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불편하지 않게 눈빛은 어디로 두어야 할지, 행동은 어떻게 해야할지, 혹시나 가까운 자리에 앉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지..
예전에도 그랬듯, 생각한대로 연습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연습도 해야겠지만, 이 많은 생각들이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하는건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배려는 상대적이다.
잘 해주려것이 불편할수도 있고,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 대하듯 하는것이 오히려 상대를 불쾌하게 할수도 있다.
답은 없다.  결과만이 잘했다 못했다를 결정한다.
그럼에도 머리속에서 끝없이 생각하고, 연습하고, 기대하고, 그럴수 밖에 없는 사람이 그사람이다.
마음속으로 사랑하자.  밖으로 표현하지말자.
그 또한 문제가 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자.
지금은 그사람을 배려해서 참석하지 않는 것보다, 너를 한번더 보고싶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다.

단지, 니가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그렇게 되도록 기도드린다.
모든것은 하느님께 맏기자.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2. 04.  (0) 2019.12.04
2019. 11. 19.  (0) 2019.11.19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0) 2019.11.05
Oct. 25 ~ 29, 2019....  (0) 2019.10.25
2019.10.09.  (0) 2019.10.10
Posted by HK207
|

10월25일 금요일 오후 사무실을 나와 버스를 탄다.  4박5일 여정의 시작이다.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5시10분경, 여행사 직원을 만나서 승선표를 받고, 시간을 보낸다.
釜関ferry에 오르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4인실 열쇠를 쥐어주며, 아르헨티나 관광객이 많아서, 2인실은 오늘 만석이라고 한다.  혼자 사용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식당안쪽 홀에서 밥을 먹고, 배안을 구석구석 구경시켜준다.  궁금했던 조타실까지 구경을 했다.

9시쯤 출항, 멀미로 잠시 고생을 한 후 잠을 잘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배에서 내릴 준비 후,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가니, 좌측으로 下関市(Shimonoseki), 우측으로 北九州市(Kitakyushu)가 보인다.  関門海峡으로 들어가고 있다.

26일 토요일 8시 45분경 배에서 나와 한적한 거리를 걷는다.  객지에서 느끼는 새벽공기, 평온한 분위기, 이런 풍경이 좋다.  1시간 정도를 배회하다가  다음 목적지인 福岡市(Fukuoka)로 가는 전차편을 알아보는 중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친구가 하선하기를 기다려서 함께 터미널 주변을 걷는다.  海峡ゆめタワ에 오르니,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를 보며 이곳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타워 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적한 이런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테이블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내려와서 전철역 근처로 간다.  여기저기 돌아보다가 밥을먹고 전차표를 사고, 친구는 ferry로 돌아가고, 나는 전차를 탄다.  15분 쯤 달려서 北九州쪽 門司駅에서 전차를 갈아타고 千早駅으로 간다.  갈아타는 시간까지 포함 목적지 까지 걸린시간은 1시간35분, 요금은 1,500円 구글에서 찾아본 요금은 같고, 시간은 조금 짧다.

이번 여행의 목적인 자전거 가게에 들렀다.  이가게 점장과 한동안 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전거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내가 원하는 장르의 자전거를 수입하는 브랜드들은 몇 안되고, 그나마 수입하는 모델들은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모델의 브랜드는 수입사가 국내에 단종을 시켰고, 그 모델을 구하려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 밖에 없다.  내가 원하는게 아니면 그저줘도 싫은 성격, 까다롭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전거포에서 대금을 지불한다.  마침 그동내 야구팀 우승기념으로 10% 할인을 해준다. 
뭔가 어긋날때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그렇게 되뇌이곤 했었는데, 이런 타이밍이 내게도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 내운이 여기에 모두 쓰이는가 싶은게 씁쓸하기도 했다.
어쨋든, 가져간 안장으로 교체하고 패달과 속도계, 물통케이지를 장착한 후, 기분좋게 자전거 가게를 나와서 미리 예약했던 博多(Hakata)駅 근처에 있는 R&B 호텔로 간다.

자전거를 방안으로 가져갈수 없다는 말에 잠시 멈칫했지만, 고맙게도 호텔 사무실에 자전거를 보관해주겠다 한다.  그렇게 호텔에 짐을 풀고, 역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중 만난 조그만 공원에서, 건물벽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상영 한다.  보헤미안 렙소디의 마지막 20~30분 정도가 남은 듯 하다.  군중에 끼어 같이 영화를 본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빨래를 한 후 잠을 청한다.  배안에서 멀미에 선잠까지, 많이 피곤했지만 그날밤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깊은 잠에 빠지진 못했다.

27일 일요일 아침, 호텔에서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을 먹으며 하루 일정을 세운다.  전날 저녁, 역에서 長崎市(Nagasaki)로 가는 新幹線을 알아봤지만 시간에 쫓겨서 다녀야 할 듯하여, 福岡市內에 머무르기로 했다.  구글지도에서 공원이 많은 적당한 곳을 선택했다.

唐人町(Tojinmachi)駅에서 내려 걷기시작했다.  목적지는 大濠(Ohori)公園, 호수공원을 걸으며 평온한 하루를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곳과 博多(Hakata)를 포함 많은 곳이 바다였다고 한다.

大濠公園을 걷다보니 미술관이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 봤다.  내취향이 아니다.  지도를 보니 福岡城이 바로 옆에 있다.
성에 올라가서 보니 주변으로 내려다 보이는 곳들이 넓은 운동장들이다.  럭비, 테니스, 야구, 다~들 운동하느라 바쁘다.

그렇게 걸어서 天津(Tenjin)駅쪽으로 오니 사람이 많다.  복잡한게 내키지는 않지만, 부모님이 부탁하신 약들을 사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큼직한 Drug store에도 들어가 보고, 작은 약국을 또 찾아가보니 가격은 오히려 작은 약국이 싸다.
天津쪽에서 점심을 먹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3시30분경, 미리 찾아뒀던 大名(Daimyo)성당으로 갔다.  이곳 주교좌성당에서 4시에 영어미사가 있다.  일본속의 다른 나라에 온듯 영어로 대화가 자연스럽다.  이 도시에 있는 외국인들이 모두 모인듯한 느낌이다.  쿠바남자와 일본여자 부부의 애기가 세례를 받는 날이라는데, 애기는 울고, 엄마는 달래고, 아빠는 웃고....
처음에는 소성전에서 미사를 드리나 싶어 소성전에 앉아 휴대폰으로 찾아서 영어로 묵주기도를 같이 드리고나서 보니, 대성전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이미 소성전에 들어와 앉았으니 미사전까지 앉은자리에서 기도를 드린다.  언제나 같은 기도를 내 마음속의 그사람을 위한 기도, 그 사람의 평온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미사를 마치고 다시 博多駅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맛있어 보이는 빵 하나와 치즈케익을 사서 호텔로 돌아와 내일을 위해 짐을 정리한다.  배낭의 짐을 최대한 줄이려고 호텔입구에 비치된 우산 넣는 비닐을 몇장 뽑아와서 빨래거리를 넣어 포장을 했다.  가방속에 넣어왔던 얇은 옷가방 한쪽이 길게 터져서, 버릴까 하다가, 그가방을 잘라 빨래가방을 싸서 자전거에 매달기로 했다.  그냥 비닐에 싸여 있던 빨래보다는 자전거와 조금은 더 어울릴듯하다.

28일 아침, 식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와서 가방을 가지고 내려온다.
호텔로비에서 자전거를 받아서, 안장 가방을 꽂고, 빨래뭉치를 자전거 탑튜브에 묶었다.
예상 거리는 80km 정도, 쉬고 밥먹는 시간 포함 소요시간을 6시간 정도로 잡았다.
8시경 헬멧을 쓰고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福岡市內를 벗어나기까지 지도확인을 자주 하다보니 계획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을 지나쳐 몇번을 우회하고, 돌아오고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그럼에도 시간은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달린다.

출발 후 20km 정도 지난 지점에서 오르막 구간이 하나 있어서, 그 길을 우회하는 쪽으로 정했었는데, 처음부터 길을 잘못들어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오르막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기에 그대로 달렸다.  오르막의 정점에 1km가 넘는 길이의 터널이 있을거라고는 예상ㅎ지 못했었다.  터널안으로 진입했지만, 잠시 후,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판단이 섰고, 멈춰서 폭60~70cm 정도의 길 아닌 길 위로 올라왔다.  조금 있으니, 자동차들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계속 달렸으면 위험했을 듯하다.  그렇게 걸어서 터널을 통화하고 내리막을 달린다. 
30km 정도 지점을 지나면서 부터는 혼돈되는 길은 별로 없다.  대부분 외길이고, 도심길도 큰길만 따라가면 된다.  
40~50km 정도 달린 지점의 直方(Nogata)市에서 햄버거를 하나 먹고 또 달린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시간은 충분하다.
北九州市에 들어가니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되어 있다.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길도 시원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진다.
10km정도 남겨 둔 지점, 門司(Moji)쪽에서는 내가 타고왔고 타고 돌아갈 釜関ferry가 정박되어 있는 광경이 바다건너로 보인다.  긴장도 풀어지고, 여유가 생겨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간다.
九州(北九州市)와 本州(下関市)를 연결하는 関門橋아래에 있는 해저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통행요금은 사람은 무료고 자전거와 스쿠터(125CC 미만)는 20円을 무인요금박스에 넣어야 한다.  물론 자전거와 스쿠터는 밀고 통과해야 한다.  터널은 통과했는데, 통행료 낼 잔돈 20円이 없다.  자판기가 보여, 130円짜리 콜라를 사서 마시며 잔돈을 요금 박스에 넣었더니, 어딘가에서 감사하다는 일본말이 들려서 둘러보니, 건물 한쪽 창문 안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서서 보고 계신다.  안넣고 갔으면 얼마나 욕했을까..

마지막 4~5km를 달려 ferry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4시28분.  터미널을 배경으로 자전거와 함께 도착기념 사진을 찍는다.  넉넉잡고 6시간을 예상했는데, 8시간반이 결렸다.  도착하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계획속에 변수를 넣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Ferry 승선권을 받고, 자전거는 분해없이 1,000円을 지불하고 화물로 보낸다.  도착하면 물건 찾는 곳에 나와 있을거다.
한시간 정도를 빈둥거리며 터미널 주위를 배회하다가 6시가 조금 못되서 승선한다.
올 때처럼 배에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2인실 열쇠를 준다.  

헬멧에 엉망이 된 머리를 감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니, 진수성찬이다.
선장인 친구도 무슨 음식을 이렇게 많이 준비했냐며 놀라서 승무원에게 묻는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일까, 사진 한장 남길 생각도 안하고 먹었다. 
친구는 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8시쯤 되니 출항준비를 해야한다며 조타실로 올라갔다.

출항해서 関門橋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잠시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친구가 다시 방으로 왔다.  해류가 뒤에서 강하게 밀어줘서 평소보다 関門海峡을 아주 빨리 벗어났다고 한다. 
지난 2박3일간의 이야기와 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11시가 넘어 친구는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도 잠이 들었다.  그날밤은 큰 흔들림도 없고, 멀미도 없이 자다 깨기는 했지만, 나름 편안한 밤이었고, 29일아침 배에서 식사를 하고, 승무원이 챙겨준 커피한잔을 하며 기다리가 배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찾아서 나왔다.
4박5일간의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출발 전, 호텔 앞

門司(Moji)쪽에서 바라본 下関市(Shimonoseki)

 

 

2인실(특등실)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1. 19.  (0) 2019.11.19
2019. 11. 08.  (0) 2019.11.08
Oct. 25 ~ 29, 2019....  (0) 2019.10.25
2019.10.09.  (0) 2019.10.10
2019. 09. 19.  (0) 2019.09.20
Posted by HK207
|
Oct. 25, 2019
내 삶의 일부가 되어있는 그 친구의 아버지 기일.
 
오늘 저녁 釜關Ferry를 타고 下関으로 간다.
내일 낮, 下関駅에서 山陽線(San-yo line)을 타고 Moji역에서 Kagoshima line으로 갈아타고 千早駅(Chihaya)까지 간다.
google map 검색 결과 소요시간 1시간40분, 요금은 1,500円.
 

R&B Hotel Hakata ekimae Dai 2, 이름처럼 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2박을 예약했다.
다음날/일요일은 역에서 Kamome line을 타고 Nagasaki 까지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이쪽 지방에는 천주교 성당이 여러군데 있다. 미사는 근처 성당을 찾아보기로 하자.
 
월요일은 새벽에 출발하여 下関으로 다시 돌아와서 ferry를 탄다.
자전거로 70~80km를 달려야 하는 초행길, 시간상으로는 넉넉하지만, 신경 좀 쓰이겠다.

대략적인 일정, 여행은 항상 변수가 있다.
즐기자.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1. 08.  (0) 2019.11.08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0) 2019.11.05
2019.10.09.  (0) 2019.10.10
2019. 09. 19.  (0) 2019.09.20
2019. 09. 11.  (0) 2019.09.11
Posted by HK207
|

2019.10.09.

Personal memento 2019. 10. 10. 02:07

인터넷 동영상을 본다.
초등학교 동창회에 갈까말까를 고민한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보러가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한다.
곁에 있는 친구가 한마디 던지고 사라진다.
'니가 그애를 아직도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10년도 넘은 드라마에서 지금 나의 모습을 본다.
그래서 인생은 드라마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짜피 드라마도 누군가가 만든거고, 사람사는 세상을 표현하는거니 궂이 공감을 한다안한다의 표현은 무의하다.  한번더 보고싶다는 마음은 모두가 마찮가지일테니.

2019년 10월9일, 자전거를 안장을 바꿨다.
2년전 수입사가 바뀌며 덤핑세일할때 20% 정도의 가격에 2개를 샀었다.
하나는 사용하고 하나는 보관했었는데, 보관중이던 안장으로 교체를 했다.
질이 잘 난 현재의 안장은 새로 사려는 자전거에 사용하려고 한다.
많은 닳은 앞타이어는 얼마전 교체했고, 뒷타이어는 조만간에 교체예정이다.
기어케이블과 브레이크페드도 교체해야될 듯하다.

빠르면 10월중에 해외에 가서 자전거를 사서 며칠 여행을 하고 돌아오려 한다.
일본으로 배를 타고 가서, 자전거를 사서 이삼일 정도의 여행.
새 자전거도 여행도 모두 설렌다.

지금 타는 접는 자전거는 6년전 9월초에 샀다.  그후 오천킬로 이상을 타고 다녔다.  몇백킬로 거리의 여행도 했었다.  한때 산악자전거를 친구에게서 싸게 넘겨받아 산에 많이도 갔었지만, 같이 타던 친구가 자전거를 처분했을 때쯤, 사용빈도가 떨어지며 팔아버렸고, 현재의 접는 자전거만을 계속 타고 다녔다.  그러다 잠시 모터사이클을 타기도 했었지만, 그역시도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처분했었다.

몇 달 전부터 큰바퀴의 자전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속도는 덜나지만 포장 비포장 구분없이 탈수있는, 어쩌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자전거를 이제 사려한다.  그 자전거로 시간날때 여행도 다니고 싶다.  해외여행을 갈때도 가져가고 싶다.

자전거 구입을 목적으로 여유돈을 조금씩 모았다.  보름전쯤 자전거 가게에 갔다.  수입사에서 내가 원하는 모델은 단종되었다며 다른 모델을 권한다.  한국은 포장도로가 잘되어 있어 인기가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후 인터넷으로 다른나라에는 계속 생산판매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 모델을 사러 여행을 결정했다.  몇몇 다른 브렌드의 같은 컨셉 자전거들이 수입되고 있지만, 디자인도 컬러도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원하는 것을 갖고싶다.


일본어로 대화가 제대로 안되지만 부딪혀 봤다.  이메일을 보내고 받기를 몇번했고, 어떻게 가서, 어디에서 사고, 어디로 여행할지를 계획하고, 준비 목록을 만들었다.
바이어와의 대화에서, 현재 공장에서 생산중인 제품이 다음주면 선적까지 완료될거고, 새 주문이 올때까지는 보름정도의 시간이 있을 거다.
大阪, 福岡, 下関, 세곳중 한곳에 페리를 타고 가서 구입하고 여행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한다.  福岡에서 구매하고 下関에서 페리로 들어오는 계획이었지만, 구매하는게 大阪 쪽이 나을거란 생각에 다시한번더 생각중이다. 
여행갔다오면서 지난 구월말 세례를 받으신 어머니 선물이라도 하나 가져와야겠다.

오늘밤은 좀 편하게 자고싶다.  깊이 잠들지는 못하더라도 꿈은 꾸지 않고 자고 싶다.
너에게도 편안한 밤이되도록, 꿈꾸지 않고 잠잘수 있는 밤이 되도록 기도 드린다.

 

Brompton 2013.09.04. ~ ing
Trek Checkpoint ALR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10. 25 ~ 29. 下関 <==> 福岡  (0) 2019.11.05
Oct. 25 ~ 29, 2019....  (0) 2019.10.25
2019. 09. 19.  (0) 2019.09.20
2019. 09. 11.  (0) 2019.09.11
2019년 6월 28일  (0) 2019.06.28
Posted by HK207
|

2019. 09. 19.

Personal memento 2019. 9. 20. 23:27

수도권에 사는 친구 세명이 모였었나보다.
어제 밤, 전화가 왔다.
11월 중순에 반창회를 하기로 했단다.
그 날 꼭 올라오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친구 둘에게는 내가 연락을 해보라면서, 나는 반드시 와야된다고 한다.  주 중이라, 시간이 되면 올라가겠다고는 했다.
옆에 있는 친구가 전화기를 뺏어서 한마디 한다, 어릴때 그 때 인기 많았던 그 친구가 - 내 마음속에 평생을 안고 살아왔고, 또 그렇게 안고 살아갈 그 사람이 오기로 했다면서 - 내게도 꼭 와야된단다.  동창들은 모른다,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마음을.  그래서 그렇게 쉽게들 이야기한다.

만날 자신이 없다.  긴장해서 분위기만 흐릴것 같다.
친구들에게 전화받았던 그 순간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가슴이 뛰는것이 진정이 되지않는다.  지금의 이 기분이 진정되기까지는 며칠 아니 몇주가 걸릴지도 모른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똑 같았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하물며,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보게 된다면, 몇 달을 또 방황하게 될지 모른다.  이름조차 내밷지도 못하면서,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찾아서 마실거고, 시간만 나면 걷고 또 자전거를 타고, 수십 수백 키로를 걷고 또 정신없이 달리게 될거다.
지난 추석, 그 사람의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서 잠시 묵념하고 기도를 하면서도, 혹시나 마주칠까 걱정이 되어, 기도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인사드리고 그자리를 떠났었다.

친구들에게는 모임에 나가듯이 이야기하고, 시간이 다가오면 일이 바빠 못간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출장 스케줄이라도 들어서 한국을 떠나 있는 것이 나을까? 

솔직히, 보고싶고, 대화에 끼지 못하더라도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다.  먼 발치에서라도 바라보고 싶다.  보고나서 휴유증에 오랜시간이 힘들어 지더라도, 한번더 보고싶다.  그 사람으로 인한 방황은 무료한 일상의 활력소였다.  어쩌면 나는 그 힘든 시간들 통해, 나자신이 살아있음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지만 행복한게 이런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이, 그 사람에게는 편할거라는 생각이 들어 가지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본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불편해지면 안된다.  그 동안 많은 시간을 불편하게 해왔고, 또 다시 그 사람에게 나에 대한 나쁜 기억을 심고 싶지 않다.  
그날 그시간이 되면, 조용히 생각하면서 걷고, 걷다가 주변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 드리고, 또 걷고, 그렇게 시간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요즘도 변함없이 잠이 안와 힘들지만, 오늘 밤은 많이 길 것 같다.


2019. 09. 23.
시간만 나면 고민을 한다.
만약에, 만의 하나, 내가 안왔다는 것을 "이제는 안보고 싶어 일부러 안온것으로 오해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자신때문에 내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다음에는 나때문에 안나오게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가능해진다. 
차라리,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 사람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인사하러갈 때처럼, 아무생각하지말고, 그냥 가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더라도 그냥 한번더 얼굴만이라도 보고 고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모임에 참석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답이 나오지 않는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는 지금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오고 안오고"에는 전혀 신경을 쓰고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오든 안오든, 그것은 그사람이 오고 안오고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모르겠다.  아무생각하지말자.
혹시나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만 생각하자.
- 마주치면 웃고,  
- 가능하면 웃고, 
- 아무렇지 내 감정 추스리고, 
- 술은 가능하면 마시지말고,
- 한두잔은 마시더라도 절대로 오버하지말고,
- 누군가와 편하게 대화하고 행동한다고하더라도(질투가 나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 그 사람이 난처해질수 있는 말과 행동은 무조건 삼가하고,
- 헤어질때도, 아쉬워도 한마디 더하거나 손한번더 잡아보려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되고,
- 아무렇지 않게, 그냥 동창생중 한 명인것 처럼만 행동하고,





감정 못숨기고 표정에 모두 드러나는 나같은 부류에게는 정말 힘든 것들이다.
이런게 연습한다고해서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노력 한번해보자.
그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수있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다짐해왔듯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감정은 잠시 접어두자.
그냥, 잘 넘길수 있도록 기도하자.

올라가고 안올라가고는 그때 결정하기로 하고,
그 전에 10월 25일 밤, 서울강북 5산종주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자.
벌써 한달째 통증이 계속되는 왼쪽발의 족저근막염을, 장거리 산행전에 어떻게든 괜찮아 지도록.
낙오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몸관리 부터 하자.


불러오는 중입니다...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Oct. 25 ~ 29, 2019....  (0) 2019.10.25
2019.10.09.  (0) 2019.10.10
2019. 09. 11.  (0) 2019.09.11
2019년 6월 28일  (0) 2019.06.28
2019.04.14.  (0) 2019.04.17
Posted by HK207
|

2019. 09. 11.

Personal memento 2019. 9. 11. 19:27

하루도 안보면 미칠 것 같았다.

잠시라도 안보면 멀어질까 두려웠다.

그런데, 그 오랜 세월 동안을 못만났지만 미치지는 않았다.

때로는 미치기 직전이었고, 그래서 술을 퍼붓기도 했고,

미친듯이 뛰고, 밤새 걷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너는 내삶의 전부는 일부가 되어갔고, 일부는 자리를 잡아갔다.

그렇게 자리잡은 일부는 나와 함께 살아왔다.

종종 자신의 자리에서 벗어나 혼란을 만드는 일부 때문에 함께 방황해야 했었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일부의 손에 이끌려 추억을 되새기러 가야만 했다.

뒤돌아보면 삶의 일부라는 것이 그런게 아닐까 싶다.

함께 살아가는 일부는 내곁에 머무르며 나를 컨트롤 한다.

힘들 때는 쉬게 하고,

심심할 때는 친구가 되어주고,

혼란스러울 때는 답을 주기도 한다.  고맙다.

그렇게 나는, 한때는 내 삶의 전부였던, 내 인생의 일부와 끝없는 대화를 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즈음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야기가 길어지면, 다음날 또 다음날, 그렇게 이야기는 이어진다.

지금은 내 삶의 일부이지만, 전부가 되어가는 과정임을 안다.

현재의 일부는 때가 되면 전부일 것임을 믿는다.

 

어제는 시골에 다녀왔다.

연휴 중 어느날 나는, 네가 머물렀던 자리에 잠시 서있게 되겠지.

인사를 하고, 잠시 눈을 감고 기도도 하고.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10.09.  (0) 2019.10.10
2019. 09. 19.  (0) 2019.09.20
2019년 6월 28일  (0) 2019.06.28
2019.04.14.  (0) 2019.04.17
2019. 04. 04  (0) 2019.04.04
Posted by HK207
|

아침에 SNS를 열어본다.  변한 것은 없다.  매일을 그렇게 시작하고, 하루에도 많은 순간에 생각하고 또 기억한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운전하며 기도하고, 눈을 감으면 본다, 혼자가 아닌 나를 발견한다.

내 안에는 언제나 니가 있었다.  여기까지 버틸수 있있던건 내머리속에 또 마음속에 함께하고 있는 너로 인해 가능했다.  어느 시인의 글에서 처럼, 나의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된다.  너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너에게 평온하고 평화로운 하루가 함께 하기를, 또 아침까지 깨지않고 잠잘수 있기를..
그리고 또 기도한다.
너의 마음속 아주작은 부분이라도 내가 머무를수있는 공간이 있기를..
그렇게 너에게서 잊혀지지 않기를.. 
언젠가는 너와 함께 미사 드릴 수있는 시간이 허락되기를..

오늘은 오후에 산으로해서 집에 가려한다.
이길저길 걷다보면, 혼자이지만 함께 걷고있음을 느낀다.

언제부턴가 Trail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자료를 찾아보고 모으기 시작했다.
짧게는 수십킬로미터에서 길게는 수백수천킬로미터의 거리를 계절의 변화속에서 걷는 trail들. 
그중에는 며칠에서 몇 달 또는 반년을 넘게 걸어야 하는 trail도 있다.
경치 좋은 길도 좋지만, 길고 힘든 길에 관심이 간다.  그 중에서도 걸어보고 싶은 몇 개의 길은 Pacific crest trail, continental divide trail, Appalachian trail 그리고 Camino de Santiago.

반년씩이나 걸리는 대륙을 종단하는 PCT, CDT, AT는, 어릴 때 그곳에 있을 때 걸었어야 했던 길이고, 현재는 그렇게 오랜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는게 현실성이 없다.
그런데, Camino de Santiago는 조금 무리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남은 인생 중 한 달의 시간만 뺄 수 있다면 실현 현실가능할 듯한데.. .......

얼마전에 Camino de Santiago를 소재로 만든 영화 The Way를 봤다.  누구나 어떤 사연이 있어 그곳을 걷고 있을거라는데, 언젠가는 기회를 만들어서 그곳을 걸어보고 싶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기도를 하듯, 긴시간을 그렇게 걸어보고싶다.  걸으면서, 
가슴속에 있는 추억들을 꺼내보며, 그곳에서도 변함없이 마음속에 있는 너와 함께 걷고 있는 나를 만나고 싶다.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09. 19.  (0) 2019.09.20
2019. 09. 11.  (0) 2019.09.11
2019.04.14.  (0) 2019.04.17
2019. 04. 04  (0) 2019.04.04
2019.02.07.  (0) 2019.02.07
Posted by HK207
|

2019.04.14.

Personal memento 2019. 4. 17. 00:33

Mars --> "Avril" on the picture above




'Personal memen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09. 11.  (0) 2019.09.11
2019년 6월 28일  (0) 2019.06.28
2019. 04. 04  (0) 2019.04.04
2019.02.07.  (0) 2019.02.07
2019년 1월  (0) 2019.01.21
Posted by HK207
|